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입니다.

10시에 중보 기도팀이 있어서 교회에 갔다가 식당쪽 문을 여는 순간
역시나였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먹다 남은 떡국과 수정과 국물이 냄새를 심하게 풍겨
질식할 정도였으니까요.
지난 밤에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크리스마스에 뒷처리를 하지 못하고 온 자신이 얼마나 후회스럽던지
두 전도사님들과 청년들은 그 일을 다 마치고 도대체 몇시에 집에 갔을까 ?
내가 돕고 일찍 보냈어야하는데 ...
문득 남겨져 있던 떡국 국물이 생각나서
내일은 그 설겆이를 하고 와야겠다고 마음에 다짐한 바 있었기때문입니다.

지난 주 화요일 중보기도 시간에 다음 주엔 감사의 제목을 적어오라고 해
나름대로 조목조목 "교회를 향한 감사"와 가정을 위한 감사" "이웃과의 관계속에서'의 감사를
적어보았습니다.
올 한해는 엄청난 축복을 받은 한 해였습니다.
모든 것이 만사형통이였습니다.
생각만 해도 이루어지는 해.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냥 주님께 맡기고 그 분은 그 일을 이루셨습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중보기도 이후에 시간은 주님의 필요에 저를 사용해달라고
주님이 원하는 곳에 있게 해달라구 기도하며 교회로 향했고
그 엄청난 감사의 제목 앞에 또 감사해
부엌의 일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화장실도 내 집 처럼 박박 문지르며 닦고 모든 걸레를 빨아 널었을 때의 그 행복감!

갑자기 성가대 피스 생각이 났습니다.
내년엔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지.
그래서 불렀던 곡들은 모두 빼서
이면지 사용을 위해 교회복사기 옆에 놓고 ...
앗! 그런대 다음 주 내 피스 120페이지가 거꾸로 복사가 되 있는게 아닌가!
집에 가서 복사할 양으로 들고 집에 와
무거워 빼 두었던 이면지가 보여 딱 펴니
그 120장 피스가 아닌가!
아니 이럴수가 !
주님이 또 간섭을 하셨단 말이지.

탁자위에 흰 봉투가 있어 열어보니 10만원이 들어있다
딸에게 무슨 돈이냐고 물었더니 쌕 웃으며 과자 사먹으란다.
자기가 번 돈은 피같은 돈이라고 엄청 챙기더니..
눈물이 핑 돈다 감동이다.


저녁에 남편이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으며 들어온다.
승진을 했단다. 이제 부사장의 아내가 난 된것이다.

이전의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아픔 속에서 함께 하셨던 주님은
이젠 이런 모습으로 나를 감동시킨다.
고통 뒤에 오는 기쁨은 그래서 더 소중하고 감사하다.

주님 당신 도움 없이는전 아무것도 못하는것 아시죠.
도와 주세요. 부디.

내 사모하는 주님!
한해 동안 시간, 건강, 예쁜 음성주셔서 성가대로 봉사하게 하시니
정말 고맙습니다.